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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 1984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설령 그들이 사람들의 말과 행동과 생각을 하나하나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하더라도, 인간의 속마음까지 공략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속마음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신비로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20240228 특권을 가진 한국인 해외에서 살다보면 아시안이기 때문에 받는 인종차별과 처우는 한번쯤은 겪는 고충이다. 나도 그랬고, 자격지심에 그런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내가 만약에 백인이었다면 이런 고충을 생각했을까? 라는. 하지만, 동남아시아인이 보기에 피부색이 밝은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은 특권을 받는 다른 아시안 집단으로 분류한다는 사실에 약간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충격이었다. 그들이 느끼기에 우리는 같은 아시안이 아니기에 그들만 겪는 또 다른 레벨의 고충이 있다는 것이다. 자국 내에서 일을 하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네팔의 젊은 청년들은 그들의 가족소득을 위해 한국사람들이 기피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것. 그리고 한국사람들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인종과 피부에 대한 다른 처우들. 해외에 와서도 같은 이민자 처지에서도 그들은 느..
#20240219 내가 아빠를 버리면서 얻은 것들 40년 가까이 혈육이기 때문에 비루하게 끌고 온 것을 올해 그만 놓아주기로 한 것에 대한 소회는, 남들에게는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드디어 마음을 훌훌 털었구나, 슬프게도 마음이 시원하군' 이다. 그래도 니 아빠인데 계속 노력해야 하지 않겠니? 그래도 니 아빠인데 나중에 만나야 하지 않겠니? 그의 비꼬인 성격을 알기 때문에 여러번의 의중을 물었지만 그는 끝내 내가 원했던 대답을 주지 않았다. 서로 생존이라도 확인하자며 1년에 한번이라도 연락 하자는 것도 그는 거부했다. 어릴 적 나에게 엄마의 웨딩 사진을 잘라버리라 시켰던 사진들을 이번에는 나의 웨딩 사진이 될 것이다. 독이 한껏 들어간 그 한마디에 모든 것이 끝났다. 당신은 그 말을 딸에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더 이상 나에게 남아있던 남을 위한 친절함..